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_Dylan Thomas, 1914 - 1953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Though wise men at their end know dark is right, Because their words had forked no lightning the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ood men, the last wave by, crying how bright Their frail deeds might have danced in a green b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Wild men who caught and sang the sun in flight, And learn, too late, they grieved it on its w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Grave men, near death, who see with blinding sight Blind eyes could blaze like meteors and be gay,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And you, my father, there on the sad height, Curse, bless, me now with your fierce tears, I pray.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
그 굿나잇 속으로 순순히 가지 마세요. 딜런 토머스 그 굿나잇 속으로 순순히 가지 마세요. 늙은 사람이라면 하루가 끝날 때일수록 불사르고, 몸부림을 쳐야지요. 빛의 소멸에 노하고, 노여워하세요.
현명한 자들도 마지막에 이르러 어둠이 마땅함을 앎에도, 자기네 말로써 번개를 일으키지 못한 까닭에 그 굿나잇 속으로 순순히 가지 않아요.
선한 이들은 마지막 파도가 지난 후 울부짖습니다. 작은 초록빛 만에서 춤추는 자기네의 덧없는 행적이 얼마나 환히 빛났을지... 빛의 소멸에 노하고, 노여워합니다.
거친 사나이들은 달아나는 해를 붙잡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배우지요. 너무 늦었음을. 해가 가도록 내버려두지 말 것을. 그 굿나잇 속으로 순순히 가지 마세요.
엄숙한 사람들은 죽음에 가까워져, 눈멀게 하는 시선으로 먼 눈도 유성처럼 불타고 명랑할 수 있음을 깨닫고, 빛의 소멸에 노하고, 노여워합니다.
그리고 당신 내 아버지, 그 슬픈 높이에서 이제 제발 맹렬한 눈물로 나를 저주하고, 축복해 주세요. 그 굿나잇 속으로 순순히 가지 마세요. 빛의 소멸에 노하고, 노여워하세요. (내 번역) |
그리고 2008년 6월 28일에 이 시를 한국어로 옮기면서 예전 블로그에 적었던 일기.
작년 봄인가, 장기 휴가 내고 유럽 여행 중인 김경(<싸이는 싸이고, 김훈은 김훈이다>의 그 김경)에게 책 내자고 메일 보냈더니... 이미 딸린 출판사가 많아 어렵지만... 여행 중에 자기 글 좋아한다는 편지 받으니 기분 좋다며 읽던 시를 일부 적어 주었다. "그 굿나잇 속으로 온순히 가지 마십시오"라는 구절이 좋다고. 그래서 1975년에 초판 번역된 시집을 얼마 뒤엔가 샀는데... 번역이 옛 말투라 읽기가 좀 힘들어... 김경이 답장에 적어 준 그 감동은 되살아나지 않았다.
오늘은.... 비가 오고 맘은 여러 가지로 글루미했다. 이 어지러운 와중에 낮부터 블로그에 쓰기 창을 열었다 닫았다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분명치도 않았다. 저녁 나절 코엑스까지 가서 뮤지컬 공연을 봤지만, 기분이 별로 나아지질 않았다.
집에 와서... 결국 이 시를 골라 안 되는 영어로 더듬더듬 번역까지 고쳐 옮겨 놓는다. 우리가 우리 삶에서 찾고자 하는 궁극적인 순간은... 결국 포기하지 않는 것에 도달하는 것임을.... 이 어지러운 와중에 한번 더 되새기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도 하고 싶어서이다.
어제 오랜만에 집에 갔다가 데모 다닌다고 아버지께 꾸중들었다. 학생 시절이 아닌지라, 웃으면서 "내 정치적 선택은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진다"고 주눅들지 않고 말하긴 했지만, 역시 자리가 불편했다. 자러 갔다가 그냥 저녁만 먹고 집으로 왔다. 이명박과 같은 세대인 아버지는 아버지가 살아온 삶이 있고, 또 그 방식이 있는지라 그 정치적 선택을 뭐라 하거나 굳이 설득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미 다 자란 자식과 소통하시는 방법을 새로이 고민하지 못하시는 게 안쓰럽고 안타까울 뿐.
적어도 그게 내 우울의 시작은 아니다. 간만에 족욕을 하고 잠을 좀 푹 자면 나아지겠지. 오늘은 그 굿나잇 속으로 순순히 갈란다. 나는 늙지도 않고, 그다지 현명하다거나 착하거나 용감하지도 않으니까. 내일도 젊은 마음으로 일어나 조금 더 현명해지고, 조금 더 선하게, 조금 더 용감해지려면, 오늘은 순순히 잠을 청하는 편이 낫겠다. 한동안 운동을 소홀히 했는데 내일부터 재개해야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