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6. 21:50 시의 한때

2016년 9월 24일, 그루노블 근처 산속 마을 몽토에 사는 Jana와 Alvaro의 결혼식에 낭송한 시.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정현종, 시집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 2008.

Le visiteur


Le fait qu’une personne vient vers moi

est à vrai dire considérable.
Car 

Il vient avec

Son passé,
son présent
et
son avenir, tous ensemble
Tout l’ensemble d’une vie vient.
Facile à briser,
donc peut-être déjà brisé,
son cœur vient. 
Le cœur 
dont les ombres ne seraient caressés que par le vent. 
Si mon cœur imite le vent, 
ça sera un véritable accueil cordial.


(traduit par moi-même)



본래는 페이스북에서 전성원 선생님이 올린 시를 두고, 부드럽지 못한 내 심장을 만나 적어도 한번은 부숴졌을, 그 부서지기 쉬운 심장을 지닌 밤색 눈의 남자를 생각하며 마음을 달래려고 읽고, 또 불어로 번역해 두었는데... 읽어줄 날이 올지나 모르겠다.. 기회가 닿으면 들어보겠냐고 물어나 봐야지.. 


posted by amied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