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3. 19:46 배움의 한때

어제 리옹2대학 총파업 지지 교강사 연석회의 갔다가 쉬는 시간에 연구소 박사생 친구들에게 녹취 풀기 신기술 공유받았다. 구글 번역기의 음성인식 기술이 그동안 많이 좋아져서 타이핑 대신 쓸 만하다고 알려준다. 리서치 기술, 특히 몸에 체화하는 기술 효율화에 민감한 박사생 1학년이 개발해서, 고학년들에게 전수해 주었다.(이래서 젊은이들과 항상 가까이 해야 함).

현 기술상태에서 녹음된 인터뷰 통째로를 들려주면 인식할 정도는 아니라, 인터뷰 녹음을 한 문장씩 끊어서 본인이 다시 구글 번역기에 들려준다고 한다. 이것도 시간이 걸리지만, 귀로 들은 걸 타이핑하는 것보다는 귀로 들은 걸 입으로 옮기는 게 정확하기도 하고, 또 편하기도 하다고... 이 얘기를 3월에 먼저 들은 3학년 친구가 최근에 직접 테스트해 보니 인터뷰 세 개를 이틀 만에 녹취 다 풀었다면서, 녹취기술의 혁명이라고 상찬. 게다가 본인 인터뷰를 입으로 반복하면서 컴퓨터에 들려주다 보니, 인터뷰 내용 암기 효과까지 있다는 설레발까지 편다. 후후

나도 내 인터뷰 녹음 파일 꺼내서, 한 문장씩 꺼내서 해보니까 타이핑보다 빠른지는 알 수 없지만(대학생 시절, 철학과 과사무실에서 행정병 출신 복학생들과 한메 타자게임하면서 단련한 타자 실력인지라... 제법 속도가 빠르다), 책상에서 똑바로 앉아 몇 시간씩 녹음 들으며 타이핑하는 것보다 쇼파에 드러누워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편한 것 같기도 하고... 겨우 체화한 녹취 기술을 그냥 끌고 갈 것인가, 신기술을 다시 한번 시도해 볼 것인가...

일단 기말고사 채점을 끝내놓고 결정하겠다.

posted by amied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