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소화시키려고 잠깐 동네 산책하고 동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왔다. 길 건너가 원래 노동자 동네에 대학가가 섞인 동네였는데, 몇 년 사이, 특히 재작년 이후 아이 있는 커플들이 많이 생겨서 (살던 사람들이 애를 낳았는지, 애가 있는 사람들이 이사 왔는지 모르겠으나) 동네에 애들이 많아졌다.

이 동네가 안 비싼 동네일 땐 특히 포르투갈이나 동유럽 혹은 인도, 아시아(베트남, 중국, 한국 등) 쪽 이민자들이 돈 벌어서 처음으로 집 사고 식당하고 그런 동네였는데, 백인 커플들(그 중에도 국제 커플 많다)이 늘면서, 뉴욕풍 혹은 홍대풍 식당카페들도 들어나고, 낡은 이민자 가게들은 문 닫음.

아무튼 길에서 애 안고 다니는 남자들, 아이랑 같이 장 보러 나온 남자들, 유모차 끌고 데이트 나온 부부 등이 늘어났다. 카페에서도 내가 혼자 커피 마시니까 옆자리 커플(젊어 보이는데 애가 셋)의 아이들이 내 테이블 아래서 숨박꼭질. 내가 아이가 귀여워 말 시키니까 아이는 수줍어 도망가고.

사실 프랑스도 주거지랑 상업공간이 많이 구분된 사회라, 주택가나 아파트촌 가면 슈퍼 말곤 상업시설 없다. 배달 피자집이 전부. 부부들이 아이랑 식당이나 카페 잘 안 가고, 애가 네 살이나 넘어야 겨우 식당 진출... 그런데 이 동네처럼 가족 단위 잠깐 외출이 가능한 건 새롭다고 본다(확인 필요).

차랑 자전거, 심지어 버스까지 운행하는 골목인데 아이들이 스카이씽씽 끌고 돌아다니면 안전 문제는 어찌 되나... 뉴욕풍 카페에 노트북 들고 일하러 나온 사람들은 카페에서 애가 갑자기 울면 어떻게 느끼나... 여기서도 노키즈존 얘기가 나올까... 등등 혼자 질문해 보다가... 쓰던 발표문 마무리하러 귀가했는데, 또 이런 글을 쓰고 있네. ㅎㅎ 다 썼으니 발표문 쓰러 고고~~

posted by amied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