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7. 04:06 삶의 한때

으아, 새해를 맞이하여, 1월 1일에(아니 12월 31일이던가?) 25분 글 쓰고 5분 쉬고, 두 시간마다 25분 쉬라고 말해 주는 시간관리 어플을 깔았다.

하루에 총 12세션을 쓰니까 글 쓰는 데만 6시간 쓰는 셈이고, 쓰기 외에 읽기나 다른 작업은 아침 워밍업이나 저녁 쿨 다운으로 최대 하루 2시간 추가로 하면 되겠다.
여러 가지 설정 실험을 해본 결과, 원래 설정대로 25분 작업, 5분 휴식이 적정치가 맞다. 짧게 5분 쉬는 사이에 스쿼트나 스트레칭을 한다. 며칠 써보니까 조금씩 익숙해지고, 글 쓰는 효율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오전 세션이 끝나면 미리 만들어둔 점심 데워 먹고 (집에서 도시락 먹는 여자^^/) 잠깐 산책+햇볕 쬐기+간식 구매하러 나갔다 온다. 그리고 집에 와서 차를 마시고, 힘들면 30분 파워 낮잠 영상 도움 얻어 쉰다. 그리고 다시 오후 세션 시작... 평생 이런 자체감시 시스템 처음으로 도입해 본다...
아, 하기는 학교랑 비슷한 시스템이라고도 할 텐데, 가만히 앉아서 남의 말 50분 듣는 것보다야 글쓰기가 요구하는 집중력이 더 크다. 게다가 나는 치타의 달리기 같은 초단기 초집중력의 소유자이다. 25분 짧고 굵게 작업 후 쉴 필요가 있다.
저녁엔 요리, 합창단, 운동, 온라인 쇼핑, 유투브 시청, 간혹 하메와 수다나 더 드물게 공연 관람 등으로 또 바쁘다. 일요일은 수영, 자전거, 산책, 낮잠, 요리, 성당, 교외 외출 등으로 채울 예정이다. 평생 이리 살지는 모르겠지만, 올 한 해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것 같으다. 논문을 완성한다는 목표로 말이다.

옛날에 조지 기싱이라는 사람이 <헨리 라이크로프트 수상록>에 쓴 생활방식을 부러워했는데, 가사 도우미는 없지만, 뭐 조금은 비슷한 듯. 다행히도 살림엔 재능도 있고 재미도 있어서 돈은 굳었다. 생각지도 않게 꿈을 이뤘네...라고 생각하고 행복해하겠다. (그나저나 오늘은 반드시 마감을 해서 더 큰 행복을 얻어야지.)

posted by amied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