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2011년 가을인가, 2012년 겨울인가 쓴 글인데... 오랜 만에 읽어보니, 내가 이런 글을 쓰기도 했구나, 다시 발견해서 흥미롭다. 어떤 의미에서 흥미로운가 하면, 결국 저 상상된 '사랑 편지' 속에서 연인과의 일치를 바라는 젊은 여성도 대중문화 속에서 내가 발견한 사회적 상상력을 빌리긴 했지만, 내 안의 비너스가 욕망하는 사랑의 속삭임이며, 그 뒤에 사회학적인 분석을 곁들이는 회의적인 시선 역시 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 둘이 그렇게 오랫동안 갈등했다는 걸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오늘의 시점에서 보면, 내 바깥의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하느라 통합하기 힘들었던 내 영혼 속의 여러 자아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분열된 텍스트로, 그것도 불어로 생각하면서 이러한 모습이 나타났다는 데서, 나에게 개인적 의미가 있는 텍스트로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2017년 6월 27일)
불어 텍스트에 몇 군데 틀린 데가 있어서 고치는 김에 오늘 날짜로 바꾸어 다시 공개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리옹 시립 대학생지원센터(http://www.lyoncampus.info)와 젊은이들의 표현의 자유를 합양하기 위한 단체'비판정신'(http://espritscritiques.wordpress.com) 공동주관의 저널리즘 글쓰기 교실 참가.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대학~대학원생 몇 명 와서 글 한 편 쓰고 합평하는 시간. 나는 확실히 스트레이트보단 옛날 얘기식 글쓰기가 맘 편하다. 다 완성 못했는데 앞부분의 로맨틱한 편지가 뒷부분의 역사적 접근을 통해 재구성되는 재미가 좋다고 좀더 쓰면 좋겠다(총 400단어)는 소리 들어서(그럼 어디 인디 잡지에도 실어준다고도 하고), 혼자 완성해 보기로^^... 근데 선생들이 정말 인디 글쟁이들처럼 생겼다. 옷도 딱 히피, 아니 힙합족 같고... 쫌 무서웠다. 학생들은 복장, 말투 모두 얌전한데^ ^;; 아틀리에 후 며칠 간 기말고사가 있어서 공부 좀 한다고 폼 잡다가 공부는 안 하고, 글도 안 쓰고... 또 시간이 금세 지났는데... 오늘이 마감이라 마무리해서 보냈다. 중간중간 트위터하느라 놀기도 했지만, 원래 쓴 글에도 문법 틀린 게 많았고 게다가 일주일 동안 안 봤더니 뭘 쓰려고 했는지 생각이 잘 안 나서...... 100단어 더 붙이는 건데 꽤 낑낑거렸다. 결론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어디다 실을 만한 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나 마무리했다. 휴~
Vous croyez l’amour parfait ?
Mon chéri,
Aujourd’hui, c’est le centième jour depuis ta déclaration d’amour. Tu te rappelles ? Ça a été parfait, parce que tu l’as fait au présent de toutes mes amies. Elles m’ont clairement envié, même si elles n’en ont jamais dit, mais je le sais. J’aimerais te dire que tu es l’incarné de mon amant rêvé. Tu me dis tout ton secret, me donne tout ce que je désire, me conduis n’importe où je veux aller, tu m’attends n’importe quelle heure, quel lieu. Tu comprends tous ce que je ressens. Je me ressens comme si tu es moi-même. Je suis vraiment heureuse que nous nous soyons trouvés dans ce monde et que nous sommes tombés amoureux. Si éventuel, mais c’était nécessaire, comme un miracle. Je ne l’avais jamais imaginé, pourtant malgré tout ça, tu es là, à côté de moi, en me souriant, m’embrassant, me soufflant l’amour éternel, Je te promets de te rendre tout…
Avez-vous eu un amour parfait, ou le croyez vous ? Quand vous trouvez quelqu’un, est-ce que vous le comparez avec votre amant imaginaire ? Pensez-vous que l’amour peut satisfaire tous vos désirs comme magie ?
Dans l’actualité, plus la crise s’aggrave, plus on parle de l’amour. Depuis la crise asiatique qui commençait en 1998, un genre des téléfilms d’amours dont les amants se sacrifient pour sa maîtresse/femme ou pour sa famille a réussi globalement en Asie. Cette époque-la, les hommes ont perdu leur travail donc c’est les femmes qui ont dû gagner du pain. C’était des boulots pénibles correspondants aux non-qualifiées. Il a fallu que les filles soient réalistes et qu’elles définissent l’amour futur autrement.
Apparence, passion, attraction ont été rapidement remplacées par support, patience, responsabilité. Souvent, cela est un autre nom de la capacité sentimentale, et aussi financière. Comme la fille qui écrirait cette lettre fictive, l’amant ou l’amour parfait est un moyen de satisfaire ce dont l’on a besoin. Quant aux hommes, « aimer une fille » signifie « avoir une qualification ». Il y a des listes qui indiquent « les vertus » du meilleur petit ami : téléphoner à sa petite amie 3 fois par jour, dire ‘Je t’aime’, aller au restaurant de luxe, faire des événements amoureux avec des cadeaux (surtout un sac de Channel, de Louis Vuitton) etc. Si la liste n’est pas satisfaite, on s’interroge si c’est un vrai amour. Bien entendu, il n’y a jamais de satisfaction. Plus notre vie est ingrate, plus on a besoin de l’amour parfait, en résultat, on ne sait plus quel est l’amour parfait.
완벽한 사랑을 믿으십니까 ?
우리 자기,
오늘은 자기가 나한테 사랑을 고백한 지 백일째 되는 날이지? 기억 나? 그날 정말 완벽했어. 자기가 내 여자친구들 전부 있는 데서 사랑을 고백했잖아? 얘들이 눈에 확 띄게 부러워들 하더라구, 물론 그렇다고는 절대 말은 안 했지만, 난 다 알지. 자기한테 내가 꼭 말하고 싶은데, 자긴 정말 내가 꿈꾸던 애인의 화신이야. 나한테 자기 비밀도 다 말해 주지, 내가 갖고 싶은 건 다 선물하지, 내가 가고 싶은 데는 다 운전해다 주지, 언제든 어디서든 기다려주지. 자긴 내가 뭘 느끼는지 다 이해한다니깐. 난 자기나 나인 것만 같아. 난 정말 우리가 서로 만나서 사랑에 빠져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정말 우연이었는데, 그래도 필연이었지. 기적이었어. 난 사실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은 없거든, 그런데도 지금 자기가 바로 여기 내 옆에 있잖아. 날 보고 미소 짓고, 내게 입 맞추고, 나한테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면서 말야... 내가 자기한테 약속하건대 나도 자기한테 다 돌려줄 거야...
완벽한 사랑을 해본 적 있는가? 혹은 완벽한 사랑을 믿는가? 누군가를 만났을 때 당신의 상상 속 연인과 비교하는가? 사랑이 당신의 모든 바람을 마법처럼 채워주리라 생각하는가?현실에서, 경제위기가 심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이 사랑을 이야기한다. 1998년 시작된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모종의 TV연속극 장르를 아시아 전역에서 성공시켰는데, 이 유형의 드라마에서 남성들은 연인/아내 혹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곤 한다. (현실에서) 이 시기에 남성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그러므로 아내들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도록 되었다. 별다른 자격증도 없는 이들에게는 고된 일자리들이 맞아 떨어졌다. 여자들은 현실주의자가 되어 미래의 사랑을 달리 정의내려야 했다.
외모, 열정, 매력 등은 급속하게 지원, 인내, 책임감 등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자주, 이것은 능력의 다른 이름이었다. 이 능력이란 감성적 능력이자, 또한 재정적 능력이었다. 이 가상의 편지를 쓴 여성처럼, 애인 혹은 완벽한 사랑이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충족해 주는 수단이다. 남자들 편에서는, "한 여자를 사랑한다"란 "어떤 자격을 갖춘다"는 의미다. 최고의 남자친구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가르키는 리스트가 있는데, 그 내용이란 하루 세 번 전화하기, "사랑해"라고 말하기,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기, 사랑의 이벤트와 함께 선물 주기(특히 샤넬이나 루이비통 가방 선물하기) 등이다. 만약 이 리스트의 항목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우리는 이것이 진짜 사랑일까 자문자답을 하게 된다. 물론, 만족이란 없다. 우리의 삶이 척박해질수록, 우리는 더 많이 완벽한 사랑을 필요로 하는데, 그 결과, 우리는 완벽한 사랑이 무엇인지 이제 알 수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