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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2.18 예의를 잊어버린 친구와 무례를 참지 못하는 나.
2025. 2. 18. 05:19 삶의 한때

친구 H한테 서운한 게 있어서, 몇 달을 참다가 그녀가 건강이 좀 나아졌길래 얘기를 했다. 그냥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고 끝내지, 자기 힘든 얘기만 늘어놓는다. 미안하다는 말 하기가 싫은 거지. 그래서 내가 서운한 포인트를 구구절절 설명을 했더니, 자기는 가르치는 말투 싫어한다며 소리를 지른다.
그 친구가 어려서부터 자기결정권 침해를 받은 트라우마가 치유가 안 되었는데, 내가 내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려 한 딱딱한 말투가 친구의 트라우마 버튼을 건드린 것이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서로 참아 주면서 쌓아온 25년이지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전화를 끊는 순간, 나도 피가 식는다.
내가 가르치려는 의도가 없다고 사과 문자를 보냈지만, 본인은 본인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가르치는 말투를 질색한다는 반복뿐이다. 친구가 가르치는 말투를 질색한다면, 나는 무례한 걸 질색한다. 서로 평행선이다. 친구의 상처를 알기에 악감정은 없지만, 이 우정을 계속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친구는 나보다 한살 많고, 배울 점도 많지만, 인생에서 자기결정권을 힘겹게 찾은 탓인지, 과거의 상처가 치유 못하고 미성숙한 면도 있다. 나는 그 삶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수용하지 못하는 차가운 구석이 있다. 억지로, 당장 답을 찾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둬야지. 시간이 치유하기를... 후~ 용서 명상이나 듣자. 




posted by amisd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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