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0. 19:58
우정의 한때
음식하기를 좋아하니까, 식당을 차리거나 요리책을 써 보라거나, 요리책 출판을 해 보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내게 음식을 만드는 건 내 안의 어딘가에 도달하는 일이고, 또한 내 존재를 세계로 확장하는 일이라, 그걸 팔아서 살기는 싫다.
나 보고 꽉 막혔다고 해도 할 수 없다. 내 삶을 쥐어 짜서 접시에 담아 먹기 좋아 보이게 상에 내놓고 싶지 않다. 나는 당신들도 똑같이 만들고 먹고 나누기를 원한다. 우리가 서로를 먹임으로써 동등해지길 바란다.
내 음식을 먹고 싶은가? 그럼 당신 삶의 무언가 진짜를 내놓아야 한다. 공짜로 먹을 생각은 하지 말라. 맛도 향기도 없는 돈으로 때우려 들지 말라. 당신의 진짜 마음이 담긴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 당신의 존재를 나눌 각오가 없다면, 내게 바라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