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 18:49 삶의 한때

지난 주 수요일 마지막 교시 강의에 학생들이 너무 떠드는데, 진도 나가느라 바빠서 조용히 시키질 못했다. 수업 끝나고, 그 반에서 제일 똘똘하고 프레파 출신인 여학생이, 어쨌든 수업을 집중해서 듣지만 너무 시끄러워서 피곤하다고 애들 좀 조용히 시켜달라고 요청을 했다.


하여, 이번 주 수요일에는 미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당신들 지난 주엔 못 참을 지경이었다. 다들 18살 넘은 성인인데 애들도 아니고..." 하고 조용히 엄하게 얘기를 했다. 그리고 미션 두 가지를 동시에 주었다.


첫째는 한 시간 동안, 나눠준 텍스트를 읽고 개요를 써서 수업 끝날 때 내기. 둘째는, 그 한 시간 동안 "침묵과 집중을 익히기"였다. 조용히 하라고 10분마다 내가 큰 소리로 얘기를 하면 1분 조용하다가 다시 떠들던 학생들이, 침묵의 주인이 되는 미션을 주니까 제법 잘 해냈다. 35명 중에 30명쯤 내고 갔다. 나머지 5명은 집에서 완성해서 다음 시간까지 내겠다고 했고...


역시 조용히 하라고 혼내기보다는 미션을 주는 게 요즘 애들에게는 잘 통한다... 미션 완성의 부상은 별다른 건 없고, 1시간 안에 정해진 과제를 다 해서 내면, 전체 성적의 5%를 성실성 점수로 그냥 주겠다고 했다. 과제의 퀄리티와는 상관 없이... 사회학 논문 분석해서 개요 재구성하는 연습과제 3주간 3개 제출하면 총점의 15% 획득. 수업시간에 토론에 활발히 참여하거나 내가 질문했을 때, 대답을 잘했든 못했든 대답이 준비된 사람은 총점의 10% 또 득템. 그렇게 해도, 중간에 본 시험과 기말에 내라고 하는 과제 점수를 내가 짜게 줄 예정이기 때문에 반 평균이 아주 높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원래 잘하던 애들만 잘하고, 대학 공부 못 따라가서 포기하는 애들을 어쩔 수 없이 방치하는 것보다는 과목 이수하는 학생도 늘 테고, 어쨌든 시험만 보는 것보다는 텍스트 분석 연습을 했으니... 스스로 배우는 건 조금 더 많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이 실험의 결과는, 학생들 각자, 3주간 개요 재구성해 본 텍스트 3편 중 한 편을 골라, 1000단어로 압축 요약해서 내는 기말과제를 통해 알 수 있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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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9. 03:21 삶의 한때

지도교수의 지도력이 워낙 출중하시다 보니 받아놓은 전공생들 논문 주제가 말이 다 도시사회학이지 제각각이라, 그동안 교류하기가 쉽지 않았다... 입학해서 줄곧 리옹에서 일상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세부 전공분야가 비슷한 연구자가 없어 (차라리 파리엔 많은데...) 좀 외롭고 힘들었다.


올해 드디어 나처럼 도시중산층의 궤적을 연구하는 신입생이 입학했다. 이탈리아 여성인데, 토리노에서 파리까지 자기가 관심 있는 주제 학회 갔다가 처음 만난 누군가가 리옹의 오티에 교수 추천해 준 김에, 바로 메일 써서 토리노대-리옹대 공동학위 과정으로 입학한 용기와 결단성 있는 젊은이다.


자주 만나서 공부 면에서든, 또 성격이 맞으면 인간적으로든 교류하면 좋겠으나... 나는 이제 논문, 강의, 취미생활, 살림에 바쁜 7년차 박사생이고... 그 친구도 1월에 바로 필드웤 시작해서 바빠지겠지만... 뭐, 동료 연구자만 찾으면 연구가 더 잘 될 것 같은 시절은 지난 것이다...


내가 들고 있는 문헌과 통계, 필드웤 자료들 읽고 종합하기만도 바쁘고... 이제 남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별로 안 궁금하고, 당분간은 (지도교수 빼고는) 남이 내 연구를 어떻게 생각할지 알고 싶지 않다ㅠㅠ 하여간, 그 신입생이 방 구한다는데, 마침 합창단에 방 세 놓는 분이 있어서 두 사람 연결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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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 04:29 삶의 한때

서머타임에서 윈터타임으로 바뀌는 10월 28일 일요일 새벽에 2009년에 자주 보면 M이 나오는 꿈을 꿨다. 꿈에서 M과 결국 결혼까지 했는데, 늘 미안해하면서 내 돈으로 데이트하는 습관은 그대로이고... 나는 결혼까지 했으니, 어쩌겠나 하고 또 기분이 안 좋은 걸 참았다. 그런데 조금 뒤에 갑자기 카페 테이블 아래에 무슨 구멍을 발견했다. 그 구멍을 가린 휴지 같은 걸 치우니 개미와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어머나 이게 뭐야 하고 뒤로 물러서는데, 어린아이 팔 같은 게 그 구멍에서 꿈틀거리며 나온다... 내가 한걸음 더 물러서는데 그 남편이라는 자는 아예 사라지고, 어떤 깡패 같은 남자가 나타나서 내 탓을 하는데, 내가 무슨 농약 스프레이 같은 걸 그 남자한테 뿌리면서 물리쳤다...


M과 헤어질 때 내가 엄청 꿋꿋하고 당당하게, 네가 어디 가서 나 같이 멋진 여자를 만나냐, 안 사귈 거면 헤어지자 하고, 행복을 빌어주고 헤어졌는데... 실은 영혼 한 구석에는 그때 받은 상처가 봉인된 채 썩어들어가는 구멍이 있었나 보다...
지난 토요일에 지역 합창단 축제에 우리 합창단도 참가해서 하루 종일 노래하고, 저녁에 와인 한 잔을 마셨다. 그런데 저녁식사 후에 시작된 콘서트 전반부에서 갑자기 가슴이 막 쿵쾅거리고 아팠다. 이건 또 뭔일인가 했는데, 노래를 하도 많이 해서 심장 어딘가 묻어놓은 마음의 상처자리가 노래 부르면서 단전과 흉곽을 하도 많이 움직인 데다가 요사이 술을 통 안 마시다가 저녁식사가 늦어진 데다가 차가운 도시락이라서 속을 덥히느라고 와인 한 잔을 마셨더니... 2010년 초에 밀봉해 둔 그때 상처가 불쑥 열렸나 보다. 두근거리는 심장은 허리 똑바로 세우고 다시 심장 차크라의 균형을 맞추고 치유하는 호흡을 통해 가라앉히고 무사히 콘서트를 마치고, 밤 12시 넘어서 대절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새벽 2시 반에 집에 돌아왔다. 와서 잠옷으로 갈아입고 양치만 하고 바로 잠들었는데, 새벽에 그런 꿈을 꾼 것이다 .
하여간 그렇게 그렇게 꿈에서 깨어나서, 윈터타임으로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난 셈이라 이불속에서 뒤척거리면서, 결국 그렇게 썸만 타고 연애로 이어지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사실 M이 8개월을 고민하다가 어느 날 밤에 술을 마시고 친구들의 응원을 받아서 한밤중에 만나자고 연락 왔으나 갑작스럽다며 일단 거절했고, 다른 날 볼지 몇 시간 더 고민한 후 거절 메일 보내는 걸로 그 상황은 종료되었다.) 그러니 나는 너를 용서하노라... 또 어찌 보면 그런 마음에 안 드는 상황에 나 자신을 몇 달이나 방치했던 나를 용서하지 못했던 점도 있는데, 그런 나도 용서했다. 다시는 그런 상황에 나를 처하게 하지 말아야지. 이렇게 또 마음 한 구석 깊은 곳에 차 있던 고름을 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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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30. 04:16 삶의 한때

어제 2010년형 올인원 PC를 하나 인수했다. 2018년에 쓰기에 별 부족함이 없는 고사양 2010년형 컴퓨터이다. 전 주인이 팔기 전에 초기화를 해주었지만, 오늘 하루 종일 안 쓰는 프로그램 지워서 속도 올리고, 내가 쓰는 프로그램 설치했는데 눈이 하나도 안 건조하다. 안구 건조증 때문에, 청광렌즈 안경 쓰고, 인공눈물 넣고, 눈 운동 하고, 낮잠 자고, 눈에 좋다는 녹황생 음식 챙겨먹고 몇년 간 야단을 부렸는데... 그냥 좋은 모니터 쓰면 되는 거였나?연구소에서 박사생 연구실에 사준 pc와 pc용 모니터도 그리 사양이 떨어지진 않는데, 그동안은 그 차이를 별로 인식을 못했다. 집에서 노트북 모니터 쳐다 보면 오후 서너 시엔 눈이 늘 뻑뻑했는데, 훨씬 덜하다. 잘 샀네. 역시 논문은 집에서 쓰는 걸로~

사실 모니터 하나 따로 사려다가, 올인원 PC가 90유로에 나왔길래 충동구매한 거라... 쓰던 노트북을 어쩔지 특별히 결정은 못했다. 피씨, 노트북, 아이패드를 다 쓸 것 같진 않은데... 노트북은 연말에 통계교육 다시 받을 때 들고가면 되겠고, 아이패드가 계속 필요한지, 아님 미니멀 라이프 위해서 중고 시가에 맞춰 150유로 받고 팔지, 연말쯤 판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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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6. 03:14 삶의 한때

연구실에 세네갈 출신 동료가 있다. 개인적으론 하나도 안 친하다. 일년에 반은 세네갈 가서 필드웤하고, 취향도 잘 맞지는 않는 듯. 하지만 연구 성실히 하고 논문 열심히 쓰는 모범적인 박사생이라 만나면 반갑다.
그런데 예전엔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작년 가을에 두어 달 만나면서 이 친구가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퉁쳐서 말하자면" 좀 무례한 타입일 테고,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남한테 관심이 정말 없을 뿐 아니라 연구실에서 나한테 자잘한 걸 부탁하면서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내가 뭐 악감정 품은 건 아니고, 하여간 만나면 인사만 반갑게 하는 사이. 그러다 오늘 연구실 문 관련해서 관련해서 의견이 갈렸다. 나는 연구실 뒷문을 잠구고 한쪽으로만 출입해서, 구석에 조용한 자리를 만들자는 거고, 친구는 프린터에 출력물 찾으러 가기 편하게 그 문을 개방하자는 거다.
그 의견도 틀린 건 아니지만, 하여간 나는 "그건 네 선호일 뿐이고, 나는 연구실에 구석진 자리가 있는 게 좋다. 누가 나 글 쓰는데 뒤로 다니는 거 싫어한다."고 확실히 이해를 시켰다. 전 같으면 얘기하다 말았을 텐데, 어쨌든 내 의견을 끝까지 주장했고, 그녀도 일단 납득했다.
어차피 누가 책장 옮겨서 뒷문 완전히 막지 않는 한, 서로 갑론을박하는 게 큰 의미는 없다. 책장 옮겨서 뒷문 폐쇄하는 것도 나 아니면 딱히 나설 사람 없다... (연구실 문 고장나서 못 잠그다가 아무도 얘기 안 해서 내가 건물 관리팀에 메일 보내고 건물 행정실 쫓아다니고, 연구소 행정직원한테 압력 좀 넣으라고 메일 보내고 해서 다섯 달 만에 고침)
하여간 고집이 있고 말투 센 그녀에게 내가 힘 팍 주고 기 싸움에서 안 밀리고, 나처럼 구석진 자리가 필요한 이용자가 있다는 걸 이해를 시키고, 존중을 받아냈다. 큰일도 아닌데, 남의 나라에서 남의 나라 말로 이 작은 걸 얻으려고 난 존재를 거는 기분;; 아직 어색하지만 킵 고잉. #나는늑대와함께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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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30. 03:54 삶의 한때

봄옷 정리할 때 해진 청바지 한 벌과 검은색 면바지 한 벌을 버려서, 가울에 입을 바지가 부족했다. 오후 끝물에, 엠마우스(쓰던 옷이나 생활용품을 기부받아서, 그것을 판 소득으로 집 없는 사람들을 돕는 자선단체)에 갔다. 개강철이어서 그런지, 살림살이나 학용품이 필요한 대학생들도 많고, 계절맞이 옷을 장만하러 온 어른들도 많아서 50평쯤 되는 매장이 꽉 찼다. 치수 맞는 바지 서너 벌을 입어보고, 검은색 골덴 통바지를 하나 데려왔다.

새옷(꼭 새 옷이 아니더라도, 없던 옷이 생기면 내게는 새옷이지)을 집에 들이면, 집에 있는 옷 중에 어울릴 만한 옷이며 신발이며 한번씩 매칭을 해본다.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두면 그런 분위기가 필요한 상황에 맞춰서 그날그날 바로 입고 나갈 수 있다... 가을/겨울용 와이드팬츠는 처음 소장하는지라, 바지 한 벌로 가능한 코디가 대여섯 가지는 새로 생겼다. 나의 코디력에 뿌듯하고 옷장이 갑자기 그득 찬 것 같다.


최소 일주일 묵은 귀차니즘을 이기고 여름샌들 두 벌 세척했다. 말려서 내일 정리하면, 당분간 옷과 신발 걱정할 일 없네.. 휴~

내가 오늘 장을 무려 두 번 보고 (동네 장터에서 야채, 과일 사고 아시아슈퍼 가서 중국 무랑 두부 사오고) 점심엔 혼자 짬뽕 끓여먹고 깍두기 담그고 저녁엔 되살림 가게도 다녀오고 여름옷과 가을옷도 정리하고 무려 여름샌들까지 세척한 훌륭한 독거 생활인이다.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고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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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15. 20:55 삶의 한때

[간만에 꿈일기] 
오늘 새벽 꿈엔 대여섯 명 되는 남자들이 (알 만한 40대 한국 남자 연기파 배우들 대출동) 죽은 여자 한 명을 부위별로 해체하는 꿈을 꿨다... (해체 장면은 무의식 자체검열로 안 나오고, 앞 장면엔 여자가 있고, 뒷장면엔 붉은 살덩어리들이 있다) 남자들 연기가 코믹하게 처리되어 그리 무섭진 않고 금방 지나감. 여기까지는 전지적 카메라 시점으로 지켜봤던 것 갔다.
해체가 이루어진 다음에 남자들은 사라지고 그 방인지 부엌인지에서 내가 요리를 하다가 생선이나 고기 쌀 때 쓰는 방수지에 남은 그 사체 조각들을 싸서 버리려다가, "엄마 이거 버릴까요?" 하니까 엄마가 버리지 말라고 해서, '왜 버리지 말라고 하지? 그냥 두면 걸릴 텐데...' 약간 찜찜하기도 하고, 그러다 썪으면 어쩌지 걱정도 되고, 엄마가 버리지 말랬으니 못 버리겠고 하다 깼다. 그 죽은 여자는 누구였을까? 그 살조각들을 간직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여성주의적으로 생각하면, 푸른수염에게 살해당한 아내들의 시신이 열쇠로 잠긴 방에서 결국 발견되었듯이, 일군의 남자들에게 살해당한 그 젊은 여자의 뼈와 살들을 버리지 않는 것이 나이 든 여자, 생존한 여자인 엄마가 나에게 주는 지침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라고 깨서 1분쯤 생각해 보았다. (어디서 또 읽은 건 있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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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8. 00:36 삶의 한때

아침에 안과 다녀왔다. 선글래스 새로 맞추려고 눈 검사하러 간 건데, 대형안과병원 컨설턴트랑 의사랑 둘 다 뭔가 대충대충이라 기분이 좀 그랬다. 의사는 노안 시작된 거 같다며 평소에도 안경 쓰라고 하고...

논문도 다 안 썼는데 노안이 벌써 왔는가 싶어서 기분이 안 좋은데, 안구건조증에 쓰는 약 받으러 약국 갔더니 처방전이 정식 처방전이 아니라고 해서 (병원장, 주소 등이 없는 백지에 담당의사 이름만;;) 다시 안과 갔더니, 월급 닥터 휴가 간 사이에 잠깐 있는 계약직 의사가 실수를 한 것.

갑자기 이 사람의 진단 결과가 의심스러워 좀 화가 났다. 요새 눈이 많이 피곤한 건 사실이지만, 안구건조증은 오히려 작년 여름보다 덜한데... 작년 여름에 도수검사 받았는데 바쁘다고 선글래스 안 맞추고 일년 지나는 사이 눈이 더 나빠졌나...

생각난 김에 작년 시력검사 결과지랑 오늘 받은 결과를 비교해 보니, 왼쪽 시력이 나빠진 건 그렇다 치고(왼쪽 건조증이 더 심하다) 두 눈동자 사이 간격이 4mm나 차이가 난다(보통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작년이든 올해든 누군가는 실수를 한 것...

월요일에 동네 안경점 가서 작년 결과지랑 오늘 결과지랑 평소에 쓰는 모니터 보호 안경(난시 교정 있음) 셋 다 보여주고 시력 검사 다시 받아와야겠냐고 물어봐야겠다. 나름 전차 갈아타고 강 건너 왔다갔다 하는 것도 짜증이고, 평소에 난시 안경 계속 쓰게 되는 것도 짜증이고... 하지만 논문 생각하면 안경을 쓰기는 써야 하고... 어릴 적부터 난시인 것도 모르고, 늘 피곤하다고 살아온 것도 기분이 나쁘고, 석사논문 쓸 때 결국 안경을 맞췄다가, 거금 200만원 들여서 교정수술 받았는데 또 난시가 있어서 박사논문 쓰는 데 안경 다시 쓰는 것도 기분이 나쁘고... 이렇게 기분 나쁜 시리즈에 빠지면 안 되는데... 사실 지금 모니터 볼 때만 쓰는 안경테 나름 나랑 잘 어울리고, 그 안경 쓰고 책 보면 덜 피곤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경험 부족하고 무신경한 의사가 "노안 시작할 나이에요" 라고 말한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한 거다. 노안인지, 그냥 난시성 피곤인지 잘 생각해 보지도 않고, 당신 나이면 노안이다... 이런 식의 일반화 딱 싫다. 작년에 다른 데가 아파서 병원 갔을 때도 그냥 몸이 안 좋아서 호르몬 기능 이상이 잠깐 생긴 건데, 나이 운운하면서 원인 규명 안 하던 무심한 의사!! 프랑스 의사들 다 짜증난다!!! 흥!!!!


짜증 나는데 짜증 난다고 쓰니까 조금 낫네. 그럼 안경 쓰고 다시 학년말 논문진도 보고서 파일로... 고고~~

posted by amied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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